‘눈물의 여왕’부터 ‘러블리 러너’까지, 인기 멜로드라마들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많은 배우들의 1순위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말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재벌 3세 상속녀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농부의 아들 백현우(김수현 분)의 이야기가 폭넓은 관심을 끌었다. 시청자. 홍해인의 불치병을 통해 통절함을 자아냈고, 퀸즈그룹 패밀리의 코믹한 면모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바통은 ‘러블리 러너’에게 넘어갔다. 이 드라마는 특히 20~49세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러블리 러너’는 의문의 자살로 알려진 아이돌 류선재(변우석 분)와 임성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성팬 솔(김혜윤)의 죽음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후자는 선재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우연히 과거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탄탄한 서사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어우러져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2049 남녀 시청률에서 6주 연속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속 류선재가 속한 그룹 이클립스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팝업스토어, 단체관람 등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돼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tvN 월화드라마는 개봉 6주 만에 전세계 130개국 1위를 유지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드라마 ‘감히 사랑해라’와 JTBC ‘솔직하게 말하면’도 유쾌한 로맨스 드라마다. 이밖에 tvN ‘감자연구소’, TV조선 ‘DNA의 연인’도 곧 방송 예정인 로맨틱 코미디다. 판타지 로맨스 ‘비정형 가족’, 성인 멜로 드라마 ‘한밤의 학원’ 등 진지한 멜로 드라마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OTT 플랫폼이 묵직한 주제와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장르 드라마를 계속 선보이고 있는 반면, 안방극장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경쾌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선사하는 멜로 드라마를 선호한다. 한때 TV 플랫폼 역시 웰메이드 장르 드라마를 통해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제는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외에 탄탄한 ‘K-로맨스’ 팬덤이 멜로드라마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차은우 주연의 MBC ‘개 키우기 좋은 날’, 김영대 주연의 ENA ‘그날의 달’ 등은 국내 시청률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배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연히 배우들의 선호도도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러블리 러너’에서 빛을 발한 변우석은 드라마 종영 후 첫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며, 한류스타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강태오와 이태환은 제대 후 각각 ‘감자연구소’, ‘DNA 연인’으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소속사 배우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해외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