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임신으로 인해 처음에는 넷플릭스 ‘기생충: 더 그레이’ 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신 중에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연상호 감독님께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저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촬영을 연기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이정현은 ‘기생충: 더 그레이’에서 남편을 잃고 기생충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그레이팀’ 팀장 최준경 역을 맡았다. 첫째 딸을 낳은 지 3개월 만에 촬영에 합류해 수준 높은 액션신을 선보인 것. 근육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야 했고, 몸집만큼 큰 총을 들고 뛰어다녔다.
이정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노력에 힘입어 ‘기생충: 더 그레이’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권) 시리즈 1위에 올랐다. 드라마는 지난 4월 5일 공개된 지 3일 만에 조회수 6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총 68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결국 연기력 논란에 직면했다.
이정현은 데뷔작 ‘꽃잎'(1996)에서 민주화운동 여파의 미친 소녀 역을 맡아 ‘연기천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박찬욱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데뷔작으로 청룡영화상, 대종상 신인상까지 휩쓸었다. 이후 ‘진지한 나라의 앨리스’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생충: 더 그레이’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배우의 지나친 대사와 표정 때문에 영화가 아닌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 남편을 애도하는 준경의 광기 어린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준경이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이 사람은 ‘가짜 광기’라는 가면으로 그 고통을 숨기고 있어요. 이런 경우 배우 이정현이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요? 이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첨가 “준경이라는 캐릭터의 모든 것이 가면 뒤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배우 이정현이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은 준경의 말투와 행동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배우의 개성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 간의 조화도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기생충: 더 그레이’ 이정현의 연기 논란 역시 연상호 감독의 오판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