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드라마에서 진부한 소재로 알려졌던 계약결혼은 이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로 재현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MBN ‘완벽한 결혼복수’, SBS ‘나의 악마’, MBC ‘박씨의 결혼계약기’에 이어 내년에는 tvN도 계약결혼을 다룬 ‘손실은 보지 않으니까’를 개봉한다.
먼저 성훈, 정유민 주연의 ‘완벽한 결혼 복수’가 10월 28일 개봉했다. 가족에게 배신당한 뒤 과거로 돌아온 여자가 복수를 위해 계약결혼을 제안하는 복수극이다.
같은 날(11월 24일) 개봉한 ‘나의 악마’, ‘박씨의 결혼계약 이야기’도 ‘계약결혼’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나의 악마’는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김유정)가 일시적으로 권력을 잃은 악마(송강)와 계약을 맺고 결혼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한편 ‘박근혜 결혼계약기’는 19세기 조선 유학자 소녀(이세영)와 21세기 재벌 3세(배인혁)의 계약 결혼을 그린다.
이들 작품 모두 전통적인 클리셰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익숙한 맛을 선사하면서도 새롭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실제로 ‘실패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민아-김영대 가짜 결혼식으로 내년에도 ‘계약결혼’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돈 잃고 싶지 않아 가짜 결혼식을 올린 여자와 그녀를 피하고 싶지 않아 가짜 신랑이 된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그렇다면 드라마 제작사들이 ‘선결혼, 나중에 연애’를 강조하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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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경 드라마평론가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결혼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드라마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평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결혼을 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결혼을 인생의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약결혼이라는 개념이 드라마에서 사건을 만들어내는 소재로 고려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평론가는 계속해서, “일반 드라마는 다양한 사건을 전개하며 시청자를 사로잡는 반면,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결혼을 최종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결혼이 성공적인 사랑의 목표로 그려졌으나, 최근에는 드라마의 줄거리를 하나의 사건으로 만드는 장치로 자리 잡았다. 그런 배경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시청자라도 이야기가 궁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김영대 이세영 나의 악마 신민아 송강